셋째날까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이 아프진 않았는데, 넷째날쯤 되니 숙소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발이 아파왔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이 날은 오전 중에 비가 꽤 많이 왔다. 규슈에서 겪었던 태풍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 여행 중에는 처음으로 우산을 써야했다. 다행히 낮 1시 전후로 비는 거의 잦아들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동물원앞역 역장실로 가서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했다. 1일권 가격이 2300엔인데, 오사카 시영 지하철(JR 전철 제외)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여기에 더해서 각종 관광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 중에서는 아베노하루카스 전망대를 제외하고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단, 아베노하루카스의 경우에도 부속 미술관 할인 혜택이 있다고는 했다) 교통수단만 이용한다면 교토의 500엔 1일 버스티켓보다 훨씬 비싸지만 관광시설 무료 이용혜택 때문에 입장료가 비싼 관광지 위주로 잘 다니면 적자보지 않고 다닐 수 있다.



이렇게 생겼다. 지하철에선 토큰처럼 통과시키고 관광지에선 바코드를 찍는 식.

티켓을 구입하고 처음 들른 곳은 동물원앞역에서 가까이에 있는 시텐노지. 백제 문화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사찰로 그 건물 양식을 그대로 복원해서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막상 우리가 갔을 땐 시텐노지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심 가람은 공사중이었다.


 

시텐노지마에유히가오카역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어가니 이런 묘지가 나왔다. 무덤이라기보단 위령비만 세워놓은 거겠지만 여기도 서양처럼 묘지가 도심가에 있다는 거에 별 거부감은 없는 것 같다. 여길 지나면 바로 시텐노지로 들어갈 수 있다.

 



시텐노지에선 한달에 이틀간(매월 21일~22일)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마침 우리가 간 날이 바로 그 날이었다. 하지만 비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노점들은 시텐노지 입구부터 곳곳에 널려있다.



가옥 양식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이게 어디의 영향을 받은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이 곳 오른편에 공사중인 시텐노지 중심가람이 있는데 가림막에 가려져서 하나도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흐릿하지만 멀리 높이 솟아있는 건물이 덴노지역의 아베노하루카스. 원래는 밤에 아베노하루카스 전망대에 올라서 야경을 보려고 했는데 동선도 그렇고 비용도 오사카 주유패스 가격에 포함돼있는 우메다 스카이빌딩 전망대로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다음 번에 오사카 여행을 또 한다면 그때는 올라가 보고싶다.



벼룩시장에서는 기요미즈데라에서 봤던 쓰다듬는 아저씨도 팔고 있었다.




아침은 생략하려고 했는데 부침개(여기선 지지미라고 부른다)를 팔길래 궁금해서 사먹어봤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반가워하시면서 김치 올려줄까 하시길래 그래달라고 했다. 처음엔 당연히 우리가 아는 그 김치부침개일 줄 알았더니, 진짜로 부침개 위에 김치를 올려줬다. 이 가게만 이런건지 이 동네에선 원래 이렇게 먹는건지.

부침개를 다 먹고 츠루하시 이쿠노 코리아타운으로 향했다. 동물원앞역에서 시텐노지까지도 지하철 두 정거장인데, 다시 츠루하시까지도 고작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밖에 안됐다. 



일본의 코리아타운이라 하면 도쿄의 신오쿠보를 많이 떠올리지만 거주하는 재일교포 수는 이곳 츠루하시역 주변에 더 많다고 한다.

역에서 코리아타운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먼 편이다. 가는 길에 한국 음식을 파는 재래시장이 있고 복잡한 골목길을 지난 다음 10분 정도 더 걸어가야 코리아타운이 보인다.




역 근처의 시장은 한국 재래시장하고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사진엔 없지만 김치를 파는 가게들도 꽤 많았고 한국 김을 파는 가게도 보였다. 시장을 빠져나와서 코리아타운까지 가는 길은 굉장히 한적했고 한국 음식점같은 것도 거의 안 보였다. 막상 코리아타운도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대림역 차이나타운하고 비슷하거나 더 작았던 것 같다.



하프 이시야끼는 아마 돌솥비빔밥을 말하는 것 같다. 돌솥비빔밥 세트가 대략 1만원이다. 세트라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고 한식당이면 당연히 내주는 반찬들이다. 물론 일본 물가를 생각해보면 그냥 조금 비싼 정도인 것 같다.



코리아타운 입구에 서있던 표지판




코리아타운을 간단히 둘러보고 나서 점심은 한식으로 해결했다. 굳이 일본까지 와서 한식을 먹은 건, 여기서 파는 한식이 얼마나 우리랑 비슷한지 아니면 현지화됐는가 궁금해서였다. 나온 음식의 맛 자체는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했는데, 듣도보도 못한 메뉴들이 몇 개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예컨대 '두유 김치찌개'같은 식.

다시 츠루하시역으로 돌아가서 다니마치욘쵸메역으로 이동했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이랑 오사카성이 이 역 근처에 있는데, 처음엔 오사카성만 방문하려다가 오사카 역사박물관 건물에서 오사카성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길래 먼저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박물관 입장료는 따로 없으니까 시간이 부족하지만 않으면 박물관도 들르는게 이득이다.



건물이 꽤 높은데 1층에서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10층까지 올라간 다음 밑으로 내려오는 식이다. 1층부터 6층까지는 연구소나 특별 전시전 등으로 쓰이는 모양이고 상설 전시실은 10층부터 7층까지이다.



10층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문구. '물의 도시로의 초대'라는 뜻인데 여기서 물의 도시는 오사카를 뜻한다.



5세기 동아시아의 지도라는데, 임나일본부같은 그런 건 없다. 근데 한반도 정세가 우리가 배운 5세기하고는 좀 다른 것 같은데...?

오사카 역사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역사, 사람들의 생활상, 도시 발전사 등이 주로 전시되고 있었다. 굳이 여기서 오사카의 역사를 공부할 건 없지만, 옛날 사람들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전시해놓은 건 꽤 볼만했다.






8층은 유물이나 역사하고는 크게 관계없고 뜬금없이 고고학 연구방법에 대해 안내하는 코너가 있었다. 토기복원 퍼즐이나 지층 순서 배열하기 퍼즐 같은 거.



저 초등학생이랑 같이 해봤는데 이게 의외로 정말 어려웠다. 



층을 내려갈 때마다 볼 수 있는 오사카성의 모습. 근데 유리로 가려져 있다보니 사진 찍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보는 각도도 낮아진다.

7층에는 근, 현대의 역사가 전시돼있는데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그렇게 상세하지는 않았다.




다 둘러보고 박물관 밖으로 나오니 비는 완전히 그쳐 있었다. 바로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오사카성으로 들어가는 길에 뒤돌아서 본 모습.



이건 오사카성의 해자다. 지금 남아있는 오사카성은 불타버린 도요토미의 오사카성을 도쿠가와가 더 크고 높게 다시 지은거라고 한다. 이야기에 따르면 도쿠가와는 오사카성 주변을 포위했지만 이 해자때문에 점령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히데요리를 속여서 해자를 철거한 다음 바로 점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전쟁을 오사카 여름의 진이라고 부르는데 오사카성 천수각에서 그 과정을 상세하게 전시하고 있었다. 사실 직전에 역사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본데다 일본 전쟁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의외로 보다보니 꽤 재밌었다.



천수각으로 향하는 길.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 할 수 있는 오사카성 천수각의 모습이다. 앞에는 광장 비슷한 공간이 있고 (우리를 포함해서) 천수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저 건물은 전통 양식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복원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목조 건물이다보니 파손되기도 쉬웠던 것 같다. 안에 들어가보면 대놓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있다.



오사카성을 둘러보는 건 입장료가 없지만 천수각을 올라갈 땐 입장료가 필요하다. 물론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그냥 입장할 수 있다. 이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모습.



천수각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서 주변 풍경을 360도 전부 둘러볼 수 있다. 자살 방지용 가림막도 설치돼있는데 사진 찍기 좋으라고 가운데만 뚫려있다. 멀리서 볼 땐 눈치채지 못했는데 사실 천수각을 멀리서 찍은 사진에서도 전망대하고 자살방지용 가림막을 확인할 수 있다.



저기 보이는 건 아까 들렀던 오사카 역사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수각 입장 티켓 판매소. 밑에서 올라갈 땐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꽤 높았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오사카성 역사 전시실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성 뒷편으로 오사카 수상버스 아쿠아라이너호를 타러 나갔다. 천수각에서 수상버스 탑승장까지는 걸어서 15분 내외 거리인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사카성 뒷편에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사먹으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아쿠아라이너호 탑승장 근처에도 광장이 조성돼있는데 간식을 파는 노점들이 있어서 잠시 쉴 겸 오코노미야끼를 하나 사먹었다.



여기서 티켓을 구입한 다음에 기다리다가 탑승하면 된다. 오전 9시부터 17시(우리가 간 12월에는 16시)까지 매시 정각에 오사카성항(港)에서 출발하고, 요도야바시항, OAP항을 경유해서 오사카성항으로 되돌아온다. 물론 중간 경유지에서도 타고 내릴 수 있다. 근데 이게 의외로 비싸서, 주변 지역을 쭉 돌아보고 다시 오사카성항으로 되돌아오는 왕복 코스(1시간 정도 소요)는 무려 1700엔이다. 우리는 요도야바시항에서 내려서 나카노시마 공원으로 걸어가기로 했기 때문에 오사카성항에서 요도야바시항으로 가는 편도 티켓을 끊었는데 이것도 940엔이다. 하지만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전부 무료이기 때문에 패스가 있는 사람에게는 강추, 없으면 비추. 사전 예약은 인터넷으론 안 되고 직접 사무실로 전화해야 한다. (벚꽃놀이철 성수기에는 전화 예약도 안 되는 것 같다) 혹시나 자리가 꽉 차있을까봐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 뒀다.



저쪽으로 오고 있는 게 우리가 탈 배다.



항구에 정박하면 뒷편으로 탑승하면 된다.



수상버스에서 바라본 오사카성항의 모습.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니만큼(설마 이 돈을 내면서 출퇴근용으로 쓰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방송으로 주변지역이나 지나가는 다리 등을 계속 설명해 준다. 주변 구경하기도 좋고, 좌석도 편안해서 오사카성 다음에 나카노시마 공원을 구경하는 동선이라면 꼭 한 번 타볼만 하다. 물론 주유패스가 있을 때 한정으로.



요도야바시항에 도착.



저 방향으로 나가서 바로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나카노시마로 갈 수 있다. 



나카노시마에서는 이미 빛의 르네상스 행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 곳 나카노시마 공원에는 매년 연말에 한 달 정도동안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늦게까지 섬하고 주변 대로변 곳곳을 일루미네이션으로 꾸미고, 프로젝션 맵핑이라 해서 공회당 건물 전면에 벽면 모양을 활용한 영상을 비춘다. 근데 우리가 나카노시마 공원에 도착했을 땐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시간을 때울 겸 먼저 근처에 있는 유명한 도지마롤 가게로 가서 도지마롤을 한 세트 샀다. 한국까지 가져갈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친절하게 한국어로 구매한 당일에 먹으라고 안내해줬다. 그래서 그냥 숙소에서 맛만 보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Mon Cher인데 검색하면 '도지마 몽슈슈'라고 나온다. 애칭인지 가게 이름을 바꾼건지는 모르겠다. 위치는 수상버스 요도야바시항 근처에 있는 오사카 시청에서 걸어서 15~20분정도 가야된다. 지하철 나카노시마선으로 한 정거장정도 거리인데 걸어서 못 갈 거리는 아니지만 이미 이 시점에서 발이 너무 아파서 천천히 갔던 것 같다.



도지마롤을 사고 근처 지하철역에서 잠시 볼일도 보고 하다보니 금새 해가 졌다. 위 사진하고는 30분도 차이가 안 나는데 금새 어두컴컴해졌다.



다시 오사카 시청으로 돌아와보니 행사 분위기에 맞게 전면을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해놨다. 시청 오른편으로 환하게 빛나는 나무들이 보이는데 그쪽이 빛의 르네상스 행사장 입구였다. 왼편으로도 길은 나있지만 그쪽은 출구로 배정되어 있었다. 아마 사람이 많다보니 충돌사고도 막고 흐름도 원활하게 하려고 구분지은 것같다.



행사장 입구의 모습. 색깔이 계속 바뀌면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주변의 나무들도 전부 불빛으로 장식돼있다.



입구를 지나오면 간식들을 파는 노점들, 나카노시마 공회당이 있고, 공원하고 강가를 따라서 전부 불빛으로 장식돼있다. 발이 꽤 아프긴 했지만 구경하고 사진 찍는 맛에 공원을 한바퀴 다 둘러봤다.





이건 프로젝션 맵핑을 하고 있는 나카노시마 공회당의 모습. 아래 영상이 바로 우리가 갔던 날에 상영하던 프로젝션 맵핑을 찍은거다.




오사카성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왔던 그 강 주변으로도 걸어볼 수 있다.



이건 뭔지 모르겠다. 수상버스는 16시 출발편이 마지막이라고 했으니까 수상버스는 아닐텐데..



이건 주변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등불이라고 한다.

나카노시마 공원을 한바퀴 다 둘러보고 나서, 요도야바시역 쪽으로 돌아와 우메다 스카이빌딩이 있는 우메다역(오사카역)까지 미도스지선을 타고 갔다. 오사카에서 가장 혼잡하다는 미도스지선을 퇴근 시간대에 타다보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내가 매일 탔던 혼잡 시간대 9호선보다는 덜하지만.. 어쨌든 겨우 한 정거장이라 금방 내렸다.



오사카역의 모습. 이 시점에선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했다. 아직 저녁을 안 먹어서 이 근처 오믈렛 가게를 찾아봤다.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가까운 곳에 하나 발견. 오사카역 주변은 공사중이어서 임시로 마련된 육교 비슷한 길을 따라 찾아갔다. 우메다 마루비루(마루빌딩) 지하에 있는 로믈렛이라는 가게였다.



난 오믈렛 대신 그라탕을 시켰는데, 큰 사이즈로 시켰더니 생각치 못한 사이즈로 내줬다. 저 사이즈가 1300엔인가 그랬는데, 일본 물가에 적응이 너무 돼버려서(특히 가성비는 완전히 포기하고 맛으로만 승부했던 규카츠의 추억 덕분에) 1300엔이면 그냥 평범한 사이즈로 나올 줄 알았더니, 일본에서는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가게였던 것이다. 겉 모습은 느끼해보이지만 맛은 짭짤하고 고소해서 좋았는데, 아무래도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진 못했다. 나중에야 메뉴판을 보고 알게 된건데 옆에 칼로리가 쓰여 있었다. 그거만 봤어도 이렇게 큰 사이즈를 시키진 않았을텐데.

오믈렛을 먹으면서 앉아 쉬니까 조금 걸을 만했다. 오사카역 뒷편으로 15분 정도 더 걸어서 지하보도를 지나자 우메다 스카이빌딩 입구가 나왔다.



오사카역 뒷편의 모습.



위 사진하고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우메다 스카이빌딩의 모습. 오른쪽 건물이 우메다 스카이빌딩이고 맨 위에 연결된 곳이 공중정원 전망대이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1층 중앙에는 거대한 트리하고 공연장이 있어서 다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공중정원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아가다가 본 모습. 




엘리베이터 탑승 대기줄. 여기는 독특하게도 티켓을 구매하고 올라가는 식이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바로 아래층까지 올라간 다음에 티켓을 사는 식이다. 올라간 다음에 돈이 없으면 아마 바로 내려와야 하나보다. 물론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그냥 발급해준다.



티켓을 구입하고 공중정원이라 써있는 통로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습.



여기가 공중정원 전망대. 저렇게 앉아서 구경해도 되고 그냥 창가 옆에서 서서 구경해도 된다. 앉아있는 사람들이 비켜줄 생각을 안해서 그냥 서서 구경했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우메다역 근처의 야경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삼각대는 없었지만 어떻게든 고정시켜서 야경사진을 찍었다.



소원을 적어서 달아놓는 트리. 이거 말고도 빨래줄 같은 곳 등등 온갖 곳에다가 걸어놨다. 한국어도 꽤 많이 보였다.



남쪽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큰 건물이 오사카역이다. 




전망대에서 한층 더 올라가면 옥상 야외전망대가 있다. 이 사진은 야외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요도 강의 풍경. 밤이다보니 날이 꽤 추워서 조금만 구경하다가 다시 내려왔다.

공중정원 전망대를 마지막으로 관광은 마치고, 미도스지선을 타고 돌아와서 전날 방문했던 숙소 근처의 메가 돈키호테로 다시 갔다. 5000엔 이상 구매하고 면세를 받은 건 좋은데(일본에선 우리나라랑 달리 상점에서 세금포함으로 가격을 안내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추가되는 세금이 엄청 신경쓰였다) 너무 많이 사는 바람에 어떻게 들고가야 하나 걱정됐다. 호로요이나 오후의 홍차 같은 음료수들이 무게는 가장 많이 차지했고 그 외에도 부탁받았던 화장품이나 파스, 과자같은 걸 좀 사갔다. 도쿄 바나나하고 히요코는 공항 면세점에 가야 있다길래 패스. 참고로 면세품으로 구매한 것들은 전용 봉투에 넣어서 테이프로 봉인한 다음, 일본 국내에서는 개봉하면 안 된다고 한다. 몰래 개봉해서 먹고 다시 테이프 붙여놓으면 솔직히 모를 것 같긴 한데 애초에 전부 한국 가져가려고 산 것들이라서 그냥 봉인해뒀다.

잔뜩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서 야식(면세품 말고 처음부터 먹으려고 산 것들)을 좀 즐기다가 바로 잤다.



넷째날의 동선은 오사카환상선(環狀線) 루트하고 거의 유사했는데 그 노선은 JR에서 운영하는지라 주유패스 이용대상은 아니다. 시영 지하철 노선도 잘 마련돼있어서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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